박은식(朴殷植)이 번역한 전기소설로, 1907년 『대한매일신보』에 10회에 걸쳐 연재했다. 같은 해 7월 ‘정치소설’이라는 부표제를 붙여 대한매일신보사에서 번역, 간행했다. 또한, 같은 해 11월 김병헌이 번역해 황성박문서관(皇城博文書館)에서 출판되기도 했다.
이는 실러(Schiller, J.C.F.von)의 「빌헬름 텔(Wilhelm Tell)」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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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식(朴殷植)이 번역한 전기소설로, 1907년 『대한매일신보』에 10회에 걸쳐 연재했다. 같은 해 7월 ‘정치소설’이라는 부표제를 붙여 대한매일신보사에서 번역, 간행했다. 또한, 같은 해 11월 김병헌이 번역해 황성박문서관(皇城博文書館)에서 출판되기도 했다.
이는 실러(Schiller, J.C.F.von)의 「빌헬름 텔(Wilhelm Tell)」을 중국의 정철관(鄭哲貫)이 개작한 것을 대본으로 삼은 것 같으나 김병헌의 번역은 국문 토씨를 붙인 정도이다.
이 소설은 헤르만 게슬러의 압제 하에서 구국독립의 투쟁에 앞장섰던 스위스의 전설적인 영웅 빌헬름 텔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12세기에 스위스는 이웃나라 일이만(日耳曼, German)의 나덕복(羅德福, Rudolf)에게 점령되어 게슬러에게 압제 당하고 있었다. 이때 하늘이 일대영웅 빌헬름 텔을 탄생시켜 도탄에 빠진 조국을 건지게 하였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국 정철관의 번역 체재에 따라 10회의 회장체(回章體) 구소설의 형식을 따르고, 이를 번역한 작품이다. 소설형식은 비록 낡았으나, 번역자의 의도는 단순한 서구 역사에 대한 신지식 보급에만 기울이고 있지는 않다. 여기에는 역사에 우의(寓意)한 저항 정신과 번역 당시에 풍미한 영웅 숭배 사상이 깔려 있다.
특히, 박은식의 『서사건국지』 서문에는 당시의 소설관의 일단이 드러나 있어 더욱 흥미롭다. 그가 여기서 애국사상과 구민혈심(救民血心)을 분발하기 위하여 정치소설을 번역한다는 말은 전대의 소설관과는 다른 것이다. 이것은 개화사상가가 가졌던 정치소설의 의의를 피력한 말이다.
우리 문학사에 새로운 소설개조론과 정치소설의 등장을 가져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해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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