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의 시·문은 방대한 양일 뿐 아니라, 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와 문을 갈라서 따로 간행하기도 하였다. 즉, 후손 계전(季甸)이 오언·칠언 고(古)·율시를 선별, 분류해 『목은시정선牧隱詩精選』 6권을 편찬하고, 서거정(徐居正)의 서문을 붙여 후손 봉(封)에게 간행하게 한 판본이 현재에도 전하고 있다.
또한 문만을 모아 『목은문고牧隱文稿』 18권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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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의 시·문은 방대한 양일 뿐 아니라, 간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와 문을 갈라서 따로 간행하기도 하였다. 즉, 후손 계전(季甸)이 오언·칠언 고(古)·율시를 선별, 분류해 『목은시정선牧隱詩精選』 6권을 편찬하고, 서거정(徐居正)의 서문을 붙여 후손 봉(封)에게 간행하게 한 판본이 현재에도 전하고 있다.
또한 문만을 모아 『목은문고牧隱文稿』 18권은 1583년 홍주목사 최흥원(崔興遠)이 간행한 바 있다. 그 뒤 임진왜란을 겪고 난 뒤, 거의 유전되지 않는 상태였으므로 다시 후손 덕수(德洙)가 1626년(인조 4) 『목은집』을 간행했고, 다시 1686년(숙종 12) 대구에서 활자본으로 간행한 바 있다.
이 책은 전술한 바와 같이 시문류와 산문류를 엄격히 구분해 편집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권수에 권근(權近)·이첨(李詹)의 서문, 연보·교서(敎書)·행장·신도비명(神道碑銘) 등이 수록되어 있으며, 시고목록(詩稿目錄)과 문고목록(文稿目錄)이 별책으로 구분, 정리되어 있다.
시고 권1∼35까지는 사(辭)·조(操)·소부(小賦) 그리고 시 8,000여수가 수록되어 있다. 시는 양과 질에서 고려조에 유일한 대가로 평가할 만하다. 시에서는 근체·고체·오언·칠언 등 각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으며, 악부체(樂賦體) 또한 후인이 미치지 못할 만큼 절묘하게 구성하고 있다.
문고 권1∼6에 기(記) 75편, 권7∼9에 서(序) 39편, 권10에 설(說) 21편, 권11∼13에 표(表) 22편, 찬(讚) 11편, 잠(箴)·전(箋)·변(辨)·작(作)·후(後)·발(跋) 등 33편, 권14∼20에 비(碑)·명(銘)·전(傳) 등 35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색의 문장은 시와 같이 중국에서 한림(翰林) 벼슬을 한 경력과 능력으로 육경(六經)과 제자서(諸子書)를 두루 구사, 원용했으며, 변려문(騈儷文)보다는 산체(散體)를 잘 지었다.
이색의 시문은 문학 작품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말의 지식인 사회와 정치 상황을 알아보는 사료로서도 귀중하다.
문고 권20의 기·서·표·전 등은 당시 이색이 교유한 지식인과 정치 담당자들의 전기적 자료가 대부분이다. 정치·사회에 관한 원천적 사료라 할 수 있다. 이미 『고려사』의 기본자료로 활용된 바 있다.(해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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