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여자』는 1920년 3월 10일에 창간된 월간지이다. 2호는 1920년 4월 25일, 3호는 1920년 5월 31일, 4호는 1920년 6월 20일에 발간되었다. 4호에 5호 예고가 실려 있지만 발간되지 못했다. 4호가 필화사건을 겪으며 압수, 발매반포 금지 처분을 당하였던 것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소개하는 4호는 『신여자』의 예기치 못한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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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자』는 1920년 3월 10일에 창간된 월간지이다. 2호는 1920년 4월 25일, 3호는 1920년 5월 31일, 4호는 1920년 6월 20일에 발간되었다. 4호에 5호 예고가 실려 있지만 발간되지 못했다. 4호가 필화사건을 겪으며 압수, 발매반포 금지 처분을 당하였던 것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소개하는 4호는 『신여자』의 예기치 못한 종간호인 셈이다.
주간 김원주가 이 잡지의 기획과 편집발간을 주도했다. 판권지에는 창간호와 2호의 경우 발행인 링쓰 부인, 편집인 김원주라고 기재되었으나, 3호와 4호에는 링쓰 부인만 ‘편집겸발행인’으로 기재되어 있다. 이화학당의 링쓰 부인은, 미국 감리교 선교사로 내한한 후 당시 연희전문 부교장으로 재직 중이던 링쓰(B.W. Billings, 邊永瑞) 목사의 아내인데, 조선의 육영사업과 선교사업에 힘쓰던 인물로서 『신여자』 폐간 다음해인 1921년 7월에는 『신가정』(신가정사 발행)이라는 잡지를 창간하기도 했다.
창간호에 실린 남성문사들의 축사, 그리고 편집 고문 양우촌(양건식)과 후방에서 편집 실무를 도왔던 방정환의 존재를 제외하고는, 여성 편집진과 여성 필진만의 힘으로 잡지 발간 및 경영을 일구어냈다는 점에서 『신여자』는 이전에 발간된 여성지들과 차별된다. 이화학당과 연희전문, 기독교 감리교를 기반으로 한 『신여자』 편집진은 국내 여성인사의 글은 물론이고 조선 주재 외국 여성인사들의 글을 번역 소개하였다. 논설과 문예물을 고루 실은 교양지로서 김원주, 나혜석, 박인덕, 김활란, 허영숙, 정종명 등이 주요 필진으로 활약했다.
4호에서 주목할 만한 글로는 조선으로 시찰 온 미국 여기자 엠마율 여사의 「반도여자계의 선구 『신여자』를 위 야」, 필화사건의 원인이 된 김편주(金扁舟)의 「청상의 생활」, 김활란의 「남자의 반성을 촉함」, 허영숙의 시 「쳐음 사랑」, 김송월과 신현덕의 단편소설, 그리고 나혜석의 네 컷짜리 만화 「한 몸에 멧 짐을 지은 일엽 선생의 가정생활」과 일본 유학 시절 교토에 있던 연인 K를 방문했던 여행기 「4년 전 일기 중에셔」 등이 있다. (해제: 신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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