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
넓은 바다를 본받으려고 여기를 왔건만 사람의 좁은 마음은 별 도리가 없는가 보오. 온종일 가없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나 내 마음은 나대로 시끄러운 적은 생각들을 놓지 못하는구려.
떠나올 때 보지 못하고 와서 마음이 몹시 걸리오. 얼마나 덥고 몸이 괴롭소? 서울을 떠나면 또 동무들이 그립고― 기인 편지나 주오. 친구들을 본 듯이 나는 이것을 여러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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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
넓은 바다를 본받으려고 여기를 왔건만 사람의 좁은 마음은 별 도리가 없는가 보오. 온종일 가없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나 내 마음은 나대로 시끄러운 적은 생각들을 놓지 못하는구려.
떠나올 때 보지 못하고 와서 마음이 몹시 걸리오. 얼마나 덥고 몸이 괴롭소? 서울을 떠나면 또 동무들이 그립고― 기인 편지나 주오. 친구들을 본 듯이 나는 이것을 여러 번 읽을 게요. 요새는 머리가 자꾸 아파서 많이 누워 있소.
崔永秀氏 안녕하시오? 안부 잘 傳해 주오. 그리고 여보 최명익 作(心紋)을 실은 “文章”을 좀 보내줄 수 없겠소? 어려우면 그만 두고 ― 나는 여기서 좀 오래 잇다가 가을에나 갈 것 같소. 동무도 하나도 없는 여기는 실로 정배 온 感이 없잖구려. 아직 더위가 남았을 텐데 몸을 조심하오.
정희며 선희 수임 당신들이 보고 싶어 못 견디겠소.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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